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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rosp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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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9

2025 회고

AI

AI의 발전이 너무나도 빠르다. 작년까지만 해도 코딩을 도와주는 도구 정도였다면, 이제는 정말 채팅을 치는 것만으로 하나의 앱을 하루만에 만들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 그에 맞춰서 개발자들의 역량도 변화를 하고 있다. product engineer라는 말이 나오고, 코딩만 잘하는 개발자가 아니라 이 AI가 어떻게 프로덕트를 만들지에 대해 전반적인 흐름을 잡고 넓게 바라보는 개발자가 중요해졌다.

이 흐름에 맞춰서 어떻게 AI를 활용해야 될까를 고민했다. 작년부터 계속 생각했던 부분인데, why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 것 같다. 선택의 이유.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해 답을 낼 수 있어야 함을 느꼈다. 이제 어떻게 만들지는 AI에게 넘어갔다. 개발자가 입력만 하면 AI가 알아서 구현을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왜 그렇게 진행하려고 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문제를 마주했을 때 어떻게 정의했고 왜 그런 선택을 했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을 해야 된다.

업무

입사를 하고 나에게 맡겨진 업무는 서비스의 이관이었다. react로 만들어진 프로덕트를 next로 옮기는 마이그레이션 작업이었고, 작업을 진행하면서 엮여있는 여러 sre 업무들도 진행했다.

그동안은 새로운 페이지를 만들고 프로덕트를 쌓아올리는 업무만 해왔었는데, 이곳에서는 레거시를 떼어내고 유지보수를 해야되는 업무를 하다보니 처음에는 조금은 재미가 없었다. 과거의 최선이 쌓여서 만들어진 부채들을 볼 때 한숨이 나오는 순간도 있었고,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티가 안나는 업무니까 현타가 왔던 것도 같다. 하지만 이 업무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게 많을 것이라고 생각을 다잡았다. 좁게 보는게 아니라 넓게 프로덕트를 보려고 노력을 했고, 어떻게 하면 더 단단한 서비스가 될 수 있을지를 고민했던 것 같다.

또 레거시를 뜯으면서 ‘책임을 질 용기’에 대해 많이 배우고 오너십을 기를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고 업무를 진행하다보면 후순위로 많이 밀리는 것이 레거시를 리팩토링 하는 것인데, 이 부분에 책임을 가지고 여러 업무들을 진행했다. 진행하면서 많은 버그들도 발생했고, 핫픽스도 했었지만… 그래도 많은 부채를 갚아서 뿌듯하긴 하다.

개발자로서

올해 내내 내려놓지 못한 것이 성장에 대한 강박이다. 퇴사를 하고 좀 더 규모가 큰 회사를 들어갔지만 결국 내가 목표로 하는 곳에 가기 위해서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된다는 압박이 지속됐던 것 같다.

남의 시선을 잘 신경쓰지 않고 비교를 하지 않는 성격인데, 개발을 시작하면서 커리어에 대해서는 비교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을 정말 많이 발견했던 것 같다. 그것이 건강한 자극이 되어 원동력이 된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인 경우 의미없는 불안으로 이어질 때가 많았다. 무엇을 왜 공부해야 될지도 모르겠으면서 노트북 앞에 앉아있는다거나 의미없는 코드 한 줄을 더 썼던 순간들도 많았다.

그 고민을 말했을 때 좀 와닿았던 조언 중 하나가 러닝을 해보라는 것이었다. 단순히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기르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페이스를 가져가도록 연습이 된다고 했다. 각자의 게임 속에서 자신의 속도를 찾고 그 속도로 꾸준히 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지만 아직은 내려놓지 못하고 연습하는 단계인 것 같다. 내년에는 이 강박 속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져서 내 페이스에 따른 게임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작년보다는 조금은 여유로워져서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는 것에 감사하는 요즘이다. 회사 근처에 헬스장을 등록하고 운동을 다닌지 6개월이 넘었다. 그래도 꾸준히 주에 3-4일은 하려고 하고 있고, 러닝이나 축구도 하면서 체력을 꾸준히 기르려고 하고있다.

독서는… 많이 읽지 못했다. 작년에 세운 올해의 목표가 한 달에 두 권 정도 읽는 것이었는데, 한 권도 못 읽고 지나갔던 날이 많다. 그래도 개발 서적들도 꽤 읽고 여러 분야의 책들에 도전을 한 한 해였다.

새로운 취미가 생겼는데, 체스를 시작했다. 회사에서 여러 동호회가 운영 중인데, 체스 동호회가 생겼다길래 궁금해서 입문하게 되었고 시작한지는 두 달 조금 넘은 것 같다. 여러 관점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하고 많은 케이스들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코딩과 많이 닮아있는 것 같다. 아무튼 머리를 계속 말랑말랑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같고 재미도 있어서 내년에도 꾸준히 할 것 같다.

2026

개발적으로는 지금 업무에 대해서 더 전문성있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실질적인 사용자 경험 지표를 확인하면서 좀 더 성능 최적화에 대한 고민을 하고, 숨겨져 있는 그레이존 이슈들에 대해서 책임을 가지고 먼저 나서서 업무들을 하면 좀 더 개인적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러닝을 주에 한 두번 하는데 꽤 재밌다. 생각도 정리가 되고, 체력도 많이 느는 것 같다. 한 5-6km 정도만 가볍게 뛰고 있는데, 10km를 목표로 꾸준히 달려야겠다.

독서를 진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업무 외적인 부분에서도 AI에 많이 의존적인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 이게 다 독서가 줄어드니 생각의 수준이 얕아져서 생긴 문제가 아닐까. 여러 분야의 책들을 읽으면서 좀 더 시야와 사고를 넓혀야겠다.